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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관하여

 

강대국이 전쟁을 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 경제적 가치는 군사력으로 쉽게 얻을 수 없는 형태로 변화했다. 현재 주요 경제적 자산은 더 이상 포도밭이나 금광, 혹은 유전과 같은 물리적 자원이 아니라, 기술적 능력과 제도적 지식에 기반을 둔 것들이다. 다시 말해, 세계 경제는 물질 중심에서 지식 중심으로 변모했다. 현대의 경제적 부는 주로 인재와 조직의 전문 지식에 의해 창출된다. 예를 들어, 중국군이 실리콘밸리를 점령하더라도, 그곳에는 실제로 실리콘을 채굴할 수 있는 광산이 있는 것도 아니며,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기업들을 강제로 지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진정한 경제적 가치는 기업들의 엔지니어, 할리우드의 배우나 작가, 감독, 특수효과 전문가들의 창의력과 지식에 있다. 이러한 인재들은 중국군이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다른 나라로 이동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중국은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를 소유하고 싶어 하더라도, 전쟁을 통해 이를 획득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그들과 협력하여 그들의 기술을 구입하고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통해 경제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역사적으로 영국과 미국은 나폴레옹과 히틀러에 대한 승리 후 세계 무역 체제를 자국에 유리하게 조정한 전례가 있다. 중국이 미국에 군사적으로 우위를 점한다면, 직접적으로 위의 기업들을 소유하지는 못할지라도 미국의 무역 압박을 완화시킬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최초의 전쟁은 언제 발생했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

초기 충돌의 원인을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약 1만 2천년에서 1만 5천년 전의 신석기 시대 제벨 사하바 유적에서 발견된 증거를 통해, 구석기 시대에도 이미 분쟁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주로 채집에 의존하며 생활했음에도 불구하고, 농업이 시작되면서 다양한 무기가 등장하기 시작한 점이 주목된다. 채집이 주요 생계 수단이었음에도 농업의 도입 초기부터 전투용으로 추정되는 여러 무기가 발견되었다. 특히 사냥과는 관계없는 칼과 같은 무기가 전투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무기의 출토는 과거에 분쟁이 존재했음을 암시한다. 청동기 시대로 넘어가면서 독일 북부의 톨렌제 계곡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남유럽 용병을 포함한 수천 명이 관여한 조직적이고 대규모의 충돌이 있었다는 흔적이 더욱 뚜렷해졌다.

 

역사적으로 보면, 분쟁이 없었던 시대를 찾기란 매우 어렵다. 많은 고대 국가들이 전쟁의 결과로 멸망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오늘날까지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전쟁은 언제 발생하는가?

충돌이 시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러한 질문이 왜 중요한가? 만약 그 원인을 이해하고, 그 이유가 조절 가능하다면, 초기에 해결하여 사전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많은 전략가들과 정치 분석가들은 충돌의 근본 원인에 주목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충돌은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충돌의 근본 원인을 완전히 밝히는 것은 어려웠다.

 

과거에는 충돌의 원인이 명확했다. 경작 가능한 비옥한 땅이 부족했고, 평화로운 시기가 길어질수록 인구가 증가하여 새로운 영토가 필요했다. 다른 부족을 정복하여 땅, 노동력, 여성을 확보함으로써 더욱 번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관개 기술의 발전과 농업 생산성의 향상으로 인구를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런 유형의 충돌은 점차 줄어들고 국제적, 종교적 요인들이 더욱 중요해졌다.

 

일반적으로 충돌의 목적은 영토 확장, 자원 확보, 종교적 신념, 이념적 신념, 경제적 이익 등이 있지만, 충돌의 더 깊은 원인에 대해 생각하는 견해도 있다. 이는 국제적, 경제적, 정치적 기본 원칙 또는 심리적 요인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국제정치학의 중요한 이론가 중 한 명인 케네스 월츠는 <인간, 국가, 전쟁>을 통해 충돌의 근본 원인을 개인의 심리적 요인, 국가 내부 정치, 국가 간 정치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분하여 설명했다.

 

대부분의 전투는 영토 확장, 자원 획득, 종교적 신념, 이념적 신조, 경제적 이득 등의 목적을 가지지만, 전투의 근본적인 원인을 탐구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는 국제적, 경제적, 정치적 기본 원칙이나 심리적 요인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국제정치학의 주요 학자인 케네스 월츠는 그의 저서 <인간, 국가, 전쟁>에서 전투의 근본 원인을 개인의 심리적 요소, 국가 내부 정치, 국가 간 정치라는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전투를 판단하는 기준에는 공식적인 전쟁 선언, 희생자 발생 여부, 교전 권리의 존재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실제로 전투 상황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복잡하다. 이는 각 전투의 발생 원인, 피해 규모, 전개 상황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사건이 전투인지 간단한 무력 충돌인지, 혹은 정권 교체 시도인지 등을 명확히 구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전투를 정의할 때 중요한 요소는 목적, 목표, 그리고 사용된 수단이 폭력적인지 여부이다.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언하면 대체로 전투로 인정된다. 기본적으로 '전쟁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행위'가 바로 전쟁 선언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전쟁과 같이 전쟁 선언 없이 발발한 사례도 있어 이를 유일한 기준으로 삼기 어렵다. 전쟁 선언이 점점 형식적인 절차로 여겨지면서 현대에는 전쟁 선언 없이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쟁 선언이 있으면 전투로 인정되지만, 실제로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고 해서 반드시 전쟁 선언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부상자나 사망자가 발생하면 그 시점부터 전투로 간주된다. 예를 들어 군대가 동원되었더라도, 중국-인도 국경 분쟁처럼 대치 상태로 끝나는 경우는 '분쟁'으로 남는다. 심지어 전쟁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희생자가 거의 없는 1939~1940년 독일-프랑스 전선의 경우는 가짜 전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반면 영국-잔지바르 전쟁은 단 30분 만에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희생자가 발생하고 전쟁 선언이 제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전쟁으로 분류된다.